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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왕인박사의 흔적을 찾아, 왕인박사유적지

왕인박사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다. 오히려 일본 역사서에서 그에 관한 기록을 찾아 보는 것이 더 쉽다. <고사기>, <일본서기> 등 일본의 고서에 보면 백제 사람 왕인에 관한 기록들이 남아 있다. 기록에 따르면, 왕인박사는 전남 영암 출생의 학자로 일왕의 초대를 받고 일본으로 건너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자문과 논어 책을 들고 가 학문을 전파하였으며, 아스카문화를 이루는 데 커다란 공헌을 했다. 백제 왕인박사의 흔적을 찾아, 전남 영암으로 떠나 보자.

					
				

왕인 박사의 자취가 느껴지는 곳

  • 왕인박사유적지 내 조성되어 있는 영월관(좌)과 조형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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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인박사유적지 내 조성되어 있는 영월관(좌)과 조형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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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인박사유적지 내 조성되어 있는 전시관인 영월관(좌)과 왕인박사의 일대기를 새겨놓은 부조(우).

전남 영암군 구림마을의 동쪽에는 백제 때의 학자 왕인이 태어났다는 유적지가 자리 잡고 있다. 일명 왕인박사유적지다. 왕인 박사는 우리나라 역사 상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인물이다. 오히려 일본에서 이룬 위업이 더 많기 때문이다. 왕인 박사가 재차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80년대 후반의 일. 지금의 왕인박사유적지도 이때 복원되었다. 왕인박사유적지는 크게 왕인을 모시는 왕인묘와 내삼문, 외삼문, 문산재와 양사재, 전시관인 영월관과 왕인상, 책굴 등으로 이뤄져 있다. 왕인묘는 왕인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있는 사당으로 해마다 제를 올리고 있다. 문산재와 양사재는 왕인 자신이 학문을 닦으면서, 후진을 양성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본래 월출산 중턱에 터만 남아 있었으나, 유적지를 조성하며 새롭게 복원하였다. 
 

  • 성담 위에 자리 잡은 월악루 전경. 운치있는 모습이 관광객들을 매료시킨다.

영월관은 왕인박사의 일대기와 수학도, 도일도, 학문전수도 등을 살펴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영암의 '영'자와 월출산의 '월' 자를 따 '영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왕인박사의 탄생에 관한 역사적 근거나, 영암 곳곳에 분포한 왕인박사 유적을 상세히 알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기념관과 영상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책굴은 왕인이 학문을 연마하는 동안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석굴이다. 책굴 앞에는 왕인박사의 석인상이 세워져 있는데, 박사의 덕을 널리 알리고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각종 수석을 전시해놓은 수석전시관, 박사가 일본으로 떠날 때 뒤돌아 고향을 바라보았다고 전해지는 돌정고개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아스카문화의 뿌리가 된 왕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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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인박사유적지 내 조성된 수석전시관(좌)과 돌탑(우) 전경.

왕인 박사에 관한 기록은 대부분 일본의 사료에서 발견된다. 그는 익히 알려져 있듯, 일왕의 초청으로 일본에 건너가 논어와 천자문 등 유교 문화를 전파하였으며, 일왕의 신임을 얻어 태자의 스승까지 되었다고 한다. 그는 학문 뿐만 아니라 공예기술을 일본에 전수하였고, 일본 왕실의 정치고문으로서도 활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다방면에서 문화를 전파해, 일본 고대 문화의 원류인 아스카문화를 꽃 피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영암군에 왕인박사유적지가 조성될 때에도 많은 일본 지식인들이 힘을 보탰다고 한다. 왕인박사유적지는 현재 영암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였으며,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매년 4월 경 왕인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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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때의 학자이자, 일본 아스카 문화의 원류가 된 왕인 박사. 그의 흔적을 찾아보고 싶다면 전남 영암군을 찾아 보세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11월 01 일자